[오마이뉴스] 성수동에 이런 갤러리가? 여태 못가봤네 | 2017.12.03

갤러리 오매(OMEA)에 가다… 4일까지 인형의 집 전시


▲ ‘The Doll House_인형작가전’과 ‘성수작가전_작가의 방’
ⓒ 이안수

2015년 어느 날, 헤이리에서 한 젊은 디자이너와 마주 앉았습니다. 내가 아는 그는 다국적 업무를 수행하는 디자인 회사의 작업을 주도하는 중견 디자이너로 확실한 경력과 위치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앞의 그는 안정 대신 모험을 택할 결심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탁월한 감각을 가진 많은 한국의 창작자들이 한국이란 지리적 영역에 국한해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창작자들의 창조성이 발현되고 있는 각자의 영역, 즉 Art와 Design과 Craft를 융합해 일상의 삶이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 작품들을 세계인들이 입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가 현재 ‘오매(OMEA)’를 이끌고 있는 서수아 대표입니다. 오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예술가들의 영감으로 만들어진 작품과 작품 같은 상품을 사용자들이 미감과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작가와 소비자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최근 새롭게 개관한 성수동 오매갤러리의 전시, ‘The Doll House_인형작가전’에 다녀왔습니다. 이 공간은 11가구가 한 지붕 아래에서 살던 30년 된 4층 연립주택을 숍과 갤러리 그리고 사무공간으로 용도를 전환한 공간입니다.


▲ 성수동 OMAE
ⓒ 이안수


▲ 성수동 OMAE에서 바라본 연립주택가
ⓒ 이안수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은 지난 몇 년간 도시재생사업으로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입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은 대림창고와 어니언 등 카페들. 몇몇 카페들의 성공으로 주변 임대료가 급격히 올라 이제는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걱정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 대림창고
ⓒ 이안수


▲ 어니언
ⓒ 이안수

연립주택 밀집 초입에서 카페가 아닌 갤러리로서의 오매의 출발이 이 지역에 가져올 문화적 지형 변화가 참 궁금합니다. ‘The Doll House_인형작가전’은 지난 10월의 첫 번째 전시 ‘성수작가전_작가의 방’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정유림(은신처), 조아라야(원더랜드), 이다슬(몽환의 숲), 정희기(인형통역), 구연경(인형과 털실과 기다림) 다섯 작가가 누군가의 가정집이었던 원룸에 자리를 지키며 관람객을 위한 도슨트 역할까지 맡아 하고 있었습니다.


▲ 정유림의 ‘은신처’
ⓒ 이안수


▲ 조아라야의 ‘원더랜드’
ⓒ 이안수


▲ 이다슬의 ‘몽환의 숲’
ⓒ 이안수


▲ 정희기의 ‘인형통역’
ⓒ 이안수


▲ 구연경의 ‘인형과 털실과 기다림’
ⓒ 이안수

재생된 공간들의 가구별 구획이 그대로여서 마치 다섯 작가의 개인전을 한 공간에서 관람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 낡은 연립주택이 작가들이 영감을 펼치는 플랫폼으로, 척박한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적 경험의 플랫폼으로 재탄생했습니다. 3년 전 서수아 대표와 다양한 예술가들의 별난 생각과 품을 아끼지 않는 연대로 가능했던 그 과정 또한 작품 같았습니다.

서수아 대표는 초심 그대로 한국 작가와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있었습니다. 콜라보 전시, 장르끼리의 리밋 에디션 개발, 국내외 디자인 투어, 해외 디자인위크 참여 등을 통해 새로운 유통 채널을 만들어내는 일이었습니다.

현재 중국과의 교류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들이는 노력에 비해 결과는 더디지만 서 대표의 시원한 미소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The Doll House_인형의 집展
● 기간 | 11월 25일 _ 12월 4일
● 장소 | 갤러리오매
● 성수동 2가 328-13 www.omae.co.kr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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